서울 근교에서 반려견과 함께 꽃이 만발한 자연을 즐기고 싶다면, 생각보다 다양한 장소가 있습니다. 굳이 먼 지방까지 가지 않아도, 서울에서 차로 1시간 이내면 계절별 꽃밭과 트래킹이 가능한 곳이 많습니다. 다만 중요한 건 단순히 예쁜 꽃밭이 아니라, 반려견과 함께 안전하게 방문할 수 있는지, 입장료나 개화 시기, 반려견 출입 조건은 어떤지 꼼꼼히 확인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그런 실질적인 요소를 기준으로, 서울에서 가깝고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꽃밭 명소 세 곳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하남 미사경정공원 꽃단지
하남 미사경정공원은 서울 송파구에서 차로 20~30분 거리에 위치한 한강변 자연공원으로 도심 속에서 반려견과 함께 계절 꽃을 즐기며 산책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공간입니다.
이곳의 꽃단지는 계절별로 테마가 뚜렷하게 나뉘어 대규모 꽃밭이 조성되며, 봄과 가을에는 전국에서 SNS 인증샷 명소로 알려질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유채꽃은 4월 말에서 5월 초 사이에 절정을 이루며, 매년 일정 구역에 대규모로 식재되어 안개꽃과 함께 포토존 역할을 합니다. 튤립은 비교적 적은 면적이지만 안쪽 화단에 포인트성으로 배치되어 있어 관람 동선을 따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해가 잘 드는 흙길 주변에 백일홍과 루드베키아가 조성되며, 메리골드, 해바라기가 꽃길을 채웁니다.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가장 넓은 면적으로 조성되며, 9월 중순부터 개화를 시작해 10월 초까지 절정의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코스모스와 함께 조성된 핑크뮬리는 9월 말부터 분홍빛을 띠기 시작하며, 천일홍과 맨드라미와 함께 어우러져 10월 중순까지 감성적인 풍경을 연출합니다.
꽃밭 주변 산책로는 대부분 흙길과 잔디로 이루어져 있어 반려견의 발에 무리가 없으며, 목줄을 착용하면 동반 산책이 자유롭게 가능합니다. 다만, 개화 시즌 중 일부 포토존이나 중심 구간은 개화 시기에 따라 임시 출입 제한될 수 있으니, 현장 안내를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미사경정공원은 입장료 없이 누구나 이용 가능한 시민공원 형태라 대중교통 접근성도 매우 뛰어나며, 5호선 미사역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입니다. 차량 이용 시에는 경정공원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며, 1시간 무료 후 10분당 200원이 부과됩니다.
양평 들꽃수목원
양평 들꽃수목원은 반려견과 함께 정원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사설 수목원입니다. 서울 강동구 기준으로 차량으로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며, 대중교통으로는 경의중앙선 양수역에서 하차 후 도보 15분 내외면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도 우수한 편입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8,000원이며, 반려견은 별도 요금 없이 동반 입장 가능합니다. 현장에서는 입장 전 간단한 확인과 안내가 이루어지며, 대부분의 구간에서 반려견과 자유롭게 산책할 수 있습니다.
양평 들꽃수목원은 자연 그대로의 환경을 유지하면서도 계절별 꽃을 조화롭게 배치한 곳입니다. 봄에는 튤립과 수선화, 여름에는 수국과 수련, 연꽃,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핑크뮬리가 주를 이루며, 계절별로 테마 꽃축제도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초봄부터 늦가을까지 다양한 '야생화'가 자생 형태로 군락을 이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3~4월에는 복수초, 얼레지, 노루귀, 변산바람꽃, 크로커스 같은 평소 보기 힘든 봄 야생화들이 하나둘 피어나며, 자연 숲길이나 바위 옆에 가볍게 숨겨져 있어 산책 중 '발견하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여름엔 꽃창포나 바위취처럼 습한 지역에 강한 식물들이 등장하고, 가을에는 천일홍, 맨드라미 등 색감이 풍부한 초화류가 함께 조성되어 있습니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며, 동절기에는 오후 5시까지 단축 운영됩니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무이므로 방문 전 날짜를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주차는 수목원 입구 앞에 50대 정도 수용 가능한 무료 주차장이 마련돼 있습니다.
고양 호수공원 꽃전시원
고양시 일산의 호수공원은 반려견과 산책하기 좋은 장소로 잘 알려져 있지만, 안쪽의 ‘꽃전시원’을 제대로 알고 방문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이곳은 계절별로 주제를 바꿔 꽃을 전시하는 정원 공간인데, 봄에는 튤립과 유채꽃, 여름엔 해바라기와 백일홍, 가을에는 국화와 코스모스가 이어져 사계절 내내 다채로운 계절 정원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꽃전시원은 입장료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반려견 동반도 가능합니다만, 꽃밭 내부 일부 보호 구역의 반려견 출입 제한 여부는 현장 게시판을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그 외 산책로, 데크길, 호수 주변은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호수공원은 매년 4월 말~5월 초, ‘고양 국제 꽃박람회’가 열리는 메인 행사장이기도 합니다. 행사 기간에는 꽃전시원과 그 주변 산책로, 광장 일대에 튤립, 유채, 철쭉, 작약 등 봄꽃이 대규모로 식재되고, 포토존과 전시 부스, 생화 판매존, 야간 조명 등 꽃을 테마로 한 대형 야외 문화행사가 열리며, 포토존과 야간 조명까지 더해집니다. 야외 구간은 반려견 동반이 가능하지만, 실내 전시장 및 일부 유료존은 입장 조건이 다를 수 있으니 사전 확인을 권장합니다. 박람회 입장료는 해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성인 10,000원 내외, 야외 구간만 이용할 경우 별도 비용 없이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합니다
대중교통으로도 매우 접근하기 쉬워서 3호선 정발산역에서 도보 5분이면 바로 입장할 수 있고, 서울 시내 여러 지역에서 고양행 M버스나 경의중앙선을 이용하면 1시간 내로 도착이 가능합니다. 자차 이용 시에는 고양문화재단 지하주차장이나 서문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며, 30분 1,000원에 추가 10분당 300원이 부과됩니다.
이곳에서는 봄, 가을마다 지역 플라워 마켓이나 축제, 미니 공연이 열리기도 해 반려견과 함께하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 있는 곳입니다. 단, 주말 오후에는 사람도 많고 반려견도 많으니 이른 시간대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