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는 반려견 여행지로서의 인식은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강원도 동해안권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반려견 동반 여행이 가능한 가볍지만 질서 있고, 즉흥적이지만 안전한 도시입니다. 해안도시 특유의 개방성과 접근성이 확보되어 있을 뿐 아니라, 시내와 자연이 인접한 구조 덕분에 산책 코스, 숙소 선택, 이동 동선까지 현실적인 여행 설계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속초를 대표하는 산책지 두 곳과, 반려견과 함께 투숙 가능한 숙박 환경을 중심으로 속초 여행의 실질적인 동반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청초호 산책길
속초 시가지에서 반려견과 함께 가장 자연스럽게 안정적 산책을 진행할 수 있는 구간은 단연 청초호 산책길입니다. 이 루트는 청초호 해상분수에서 출발하여 한 바퀴 도는 순환형 코스로, 총 길이는 약 4.3km이며 전 구간에 걸쳐 데크 또는 평지 포장길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산책 시간은 보호자의 보행 속도에 따라 평균 40분~1시간이며, 유모차 진입이나 노령견 동행도 무리 없이 가능할 만큼 접근성과 완만성이 뛰어납니다. 반려견을 동반한 경우 경사진 언덕이나 흙길보다 이처럼 평탄한 도심 순환로가 안정성과 효율 면에서 유리합니다.
- 운영 시간: 상시 개방
- 조명 설치: 있음 (야간 산책 가능)
- 급수대: 없음 (반려견 휴대 급수 필요)
- 편의시설: 공중화장실, 벤치존, 운동기구 구역 등
- 주차장 정보: 속초 엑스포공원 공영주차장(최초 30분 1000원, 이후 10분당 300원)
여름철 낮에는 직사광선 노출이 불가피하므로 오전 9시 이전 혹은 오후 5시 이후 산책을 권장합니다. 가급적 그늘이 형성된 구간(속초 엑스포타워 주변)을 활용하면 자외선 노출을 줄일 수 있으며, 청초호 조망을 배경으로 한 공공조형물과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여행 기록용 사진 촬영에도 적합합니다. 청초호 일대는 도보 산책뿐 아니라 자전거 이용자, 관광객이 다수 존재하는 구간이므로 반려견 리드줄은 1.5m 이내로 제한하시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특히 주말 오후 시간대는 현지 주민 및 관광객 밀집도가 높으므로, 조용한 산책을 원한다면 평일 오전 시간대를 활용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영랑호 둘레길
청초호가 ‘도심형 루트’라면, 영랑호 둘레길은 반려견과 함께하는 도심 외곽의 안정된 자연형 산책지에 해당합니다. 이 코스는 영랑호를 중심으로 조성된 약 6.5km 순환길로, 숲길과 흙길, 일부 데크 구간이 연결되어 있으며 산책에 필요한 모든 요소(그늘, 경사 완화, 쉼터)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 운영 시간: 상시 개방
- 조명 설치: 없음 (야간 산책 비권장)
- 초입 위치: 속초시 장사동 573-3 일대 (영랑호 화장실 앞)
- 특징: 차량 통행 없음, 자전거 진입 가능(일부 주의), 펜스 없는 구간 존재
- 주차장 정보: 영랑호 화장실 앞 공영주차장(무료, 2025년 6월 기준)
영랑호는 자연형 둘레길로 분류되지만, 전체 루트의 대부분은 평탄하게 조성되어 있어 대형견, 노령견, 어린 반려견까지 다양한 개체의 활동이 가능한 코스입니다. 오전 8시 이전부터의 산책도 조용히 시작할 수 있으며, 계절에 따라 풍경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 이 코스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봄철에는 벚꽃길, 여름에는 수초림, 가을에는 단풍터널이 형성되는 등 계절에 따라 전혀 다른 테마가 형성되는 자연산책지입니다. 반려견이 흙길이나 숲길을 선호하는 경우 이 둘레길이 청초호보다 안정적인 심리 반응을 유도할 수 있으며, 중간 중간의 나무 벤치와 정자 형태의 쉼터가 중소형견 보호자의 휴식 스폿으로 실용적입니다. 중소형견 보호자라면 중간 지점 쉼터(약 3km 지점)를 기점으로 왕복 코스로 조정하는 것도 효율적입니다. 산책 후에는 강원도 속초를 대표하는 전통과 로컬의 정수가 모여 있는 공간인 속초 아바이마을 또는 중앙시장 쪽으로 도보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도 활용 가치가 높습니다. 함경도 출신 피난민들이 만들기 시작한 이북식 순대인 아바이 순대부터, 오징어 순대, 함흥 냉면, 속초 닭강정, 물회 등 강원도 해안 도시 특유의 식재료와 조리법을 살린 음식들도 함께 경험할 수 있어 푸드트립 중심의 당일치기 일정에도 적합합니다.
반려견 허용 숙소
속초의 반려견 동반 숙박시설은 대형 리조트보다 중소형 독채나 펜션, 소형 호텔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속초시 전역이 관광특구로 분류되면서 반려견 허용 숙소의 ‘명시 기준’이 표준화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OTA(야놀자, 에어비앤비 등) 기준 ‘반려견 가능’으로 표기된 숙소라 하더라도, 예약 전 동반 조건(견종·체중·케이지 여부)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전화 확인을 통한 재차 검토가 승인 가능성에 결정적 영향을 줍니다.
- 숙소 선택 시 체크리스트
- 반려견 체중제한 (보통 5kg 이하로 설정됨)
- 동반 객실 수 제한 (2~3실 한정 운영)
- 매너벨트·방석·침구 이용 여부
- 동반 1마리 초과 시 추가 요금 발생 여부
전화 문의를 통한 조건 재확인은 숙소 도착 후 입실 거부 등의 불상사를 예방할 수 있으며, 특히 리조트형 숙소보다는 독채형 펜션 또는 소규모 호텔이 반려견 정책이 유연한 편입니다. 반려견이 짖음이 잦거나 실내배변 교육이 덜 된 경우 전용 마당이 있는 독채형 숙소가 무난합니다. 속초 교외 지역인 대포항, 외옹치마을, 설악동 입구 등에는 최근 몇 년 사이 반려견 동반 가능 숙소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으며, 리뷰 중심으로 숙소를 필터링하면 실제 수용 가능성과 편의 조건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계절 성수기에는 반려견 동반 가능한 숙소의 조기 마감률이 높기 때문에 2주~4주 전 예약이 권장됩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속초는 도심과 외곽 모두에서 반려견과의 여유 있는 산책이 가능하기 때문에 숙소 역시 조건만 잘 확인하면 충분히 쾌적한 체류가 가능합니다. 명확한 정보 기반의 사전 계획이 이루어진다면 아직은 반려견과의 여행이 낯선 보호자에게도 무리 없는 진입 도시로 추천할 수 있으며, 이미 여러 지역을 경험한 보호자에게는 실용적이고 반복 가능한 반려견 동반 여행지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