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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으로 떠나는 펫캉스 (송도·칠포, 환호공원, 구룡포)

by silverluna 2025.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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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해변 사진

반려견과 함께하는 여행은 단순한 ‘산책’을 넘어, 함께 공간을 경험하고 감정을 공유하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포항은 해변부터 공원, 거리 산책로, 해양 문화까지 모두 갖춘 도시로, 다양한 유형의 반려견 여행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성격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송도·칠포 해변, 감성 산책 코스인 환호공원과 해안도로, 그리고 독특한 분위기를 가진 구룡포까지 실질적인 동선 정보와 여행 팁을 정리해 소개합니다.

송도·칠포 해변 

포항의 대표 해변인 송도와 칠포는 서로 다른 분위기와 동선을 갖고 있어, 반려견의 성격이나 여행자의 목적에 따라 구분해 선택하면 좋습니다. 송도는 도심형, 칠포는 자연형 해변의 전형입니다.

송도해수욕장은 포항역, 죽도시장과 가까운 도심 해변으로, 짧은 시간 안에 바다 산책과 주변 명소 방문을 함께 하기 좋은 구조입니다. 해안 데크길이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어 리드줄 착용만으로도 비교적 자유롭게 산책할 수 있으며, 특히 영일대 해안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는 스카이워크를 중심으로 야외 벤치 구간이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해 질 무렵 포항항 야경이 이어지는 이 구간은 반려견이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에도 좋은 공간입니다. 인근에 위치한 죽도시장은 포장 음식과 반려견 관련 쇼핑이 가능한 동선이 연결돼 여행자에게 매우 유용한 명소입니다. 실내 수산물동과 일부 식당은 반려견 출입이 제한되지만, 시장 외부 노점 골목이나 야외 테이블 구간은 목줄 착용 시 비교적 자유롭게 이동 가능합니다. 시장에서 간단히 포장한 뒤 해변 쪽 벤치에서 반려견과 함께 쉬어가는 루트는 짧지만 꽤 만족도가 높습니다.

칠포해수욕장은 반려견과 조금 더 활동적인 시간을 보내고자 할 때 추천되는 장소입니다. 넓은 백사장과 잔잔한 파도, 바위 구간이 어우러져 있어 반려견이 다양한 지형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한쪽 해변은 ‘바위 놀이터’처럼 자갈과 암반이 섞여 있어, 리드줄을 유지한 상태로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으며, 얕은 물가에서 짧게 발을 담그는 것도 가능합니다. 일부 견주는 반려견용 구명조끼나 튜브를 준비해 물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하기도 합니다. 특히 칠포는 포항에서 가장 유명한 서핑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초보자 대상 강습이 활발히 운영되며, 일부 강습소에서는 반려견 동반 입장에 유연한 태도를 보여주므로, 사전 연락 시 협조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견주+반려견’ 촬영을 위한 보드 대여+사진 촬영 패키지를 제공하는 곳도 있습니다. 서핑 구간 외에도 방파제와 모래 언덕은 일출 포토 포인트로 알려져 있으며, SNS 인플루언서들의 방문이 이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칠포 오토캠핑장과의 거리가 가까워, 해변 액티비티 후 곧바로 텐트로 복귀해 씻기거나 휴식하기에도 편리합니다.

환호공원 & 포스코 해안산책로 

송도나 칠포처럼 해수욕장이 아니더라도, 포항에는 반려견과 걷기 좋은 해안 명소들이 다양합니다. 대표적으로 많이 찾는 곳이 바로 환호공원과 포스코 해안산책로입니다. 두 곳은 차량으로 5분 거리로, 성격이 서로 달라 하루 일정에 맞게 선택해 둘러보기 좋습니다.

환호공원은 넓은 잔디와 언덕형 산책로, 데크길, 그리고 바다 조망이 자연스럽게 연결된 공원입니다. 무엇보다 포항의 랜드마크인 ‘스페이스워크’ 조형물이 위치해 있어, 산책 중 포토스팟을 찾는 보호자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또한 이곳은 주차장이 인접해 있고, 진입 동선이 명확해 큰 반려견도 무리 없이 이동 가능합니다. 견주들 사이에선 ‘시간이 여유로울 때 가볍게 한 바퀴 돌기 좋은 장소’로 알려져 있으며, 사진을 남기고 싶거나 보호자도 함께 힐링하고 싶은 날 추천할 만한 곳입니다.

반면 포스코 해안산책로는 보다 단순한 구조지만, 차분하고 안정적인 산책 루트를 원하는 보호자에게 더 적합합니다. 이 산책로는 바다와 철강단지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으며, 폭이 넓고 곧게 뻗은 데크길이 약 2km 이상 이어져 있습니다. 특히 이곳은 해 질 무렵의 뷰가 인상적입니다. 포스코 단지 너머로 해가 지는 타이밍에 맞춰 산책을 시작하면, 데크 곳곳에 설치된 돌벤치나 쉼터에서 자연스럽게 휴식을 취할 수 있고, 보호자와 반려견 모두 부담 없이 움직일 수 있습니다. 산책로 인근에는 소형 주차장과 간이 화장실, 쉼터 시설도 갖춰져 있어 짧은 시간 머물다 가는 여행자들에게도 실용적인 코스입니다.

구룡포 

구룡포는 관광지보다 삶의 흔적이 먼저인 마을입니다. 해변처럼 시끄럽거나 전시된 듯 꾸며지지 않았고, 바다, 골목, 사람, 시간이 자연스럽게 섞인 곳입니다. 

중심이 되는 ‘일본인가옥거리’는 일제강점기 포항 어업의 전성기를 보여주는 거리입니다. 일본 상인과 어민이 실제로 거주하던 목조주택들이 거의 원형대로 보존돼 있으며, 돌담길 사이로 이어지는 좁은 골목은 사람 냄새보다 나무와 조개, 소금기 섞인 공기의 향이 더 진하고, 곳곳에 오래된 우편함이나 간판이 있어 걷는 동안 ‘다른 시대로 들어온 듯한 감각’을 줍니다. 이런 분위기 자체가 조용한 반려견에게는 자극이 덜하고, 보호자에겐 감성적인 여운을 남깁니다. 

골목 끝자락에 있는 ‘포항수산과학관 전망대’는 이 지역의 시선을 넓혀주는 공간입니다. 단순히 바다를 조망하는 뷰포인트가 아니라, 어촌과 산업이 만나는 구룡포만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곳입니다. 특이하게도 항구와 어선, 뒤편의 수산시설, 멀리 포항제철까지 한눈에 담기 때문에, 도시와 바다가 맞닿아 있는 이 지역 특유의 ‘이질적이지만 조화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면 연결되는 ‘근대문화역사거리’는 이 지역의 정체성을 좀 더 구체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곳입니다. 실제 과거 상점 간판을 복원하거나, 예전 어시장 골격을 남긴 구조물들이 존재해 단순 재현이 아닌 ‘기억의 구조물’을 따라 걷는 느낌을 줍니다. 거리 중간중간 설치된 조형물은 과거 어촌의 삶을 보여주는 자료로, 반려견과 함께 머무르며 감상할 수 있는 여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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